theodore's Blog
Dr. Theodore

만들어진 신 - 리차드 도킨스
-신은 정말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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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인 유전자로 굉장히 유명한 무신론자 리차드 도킨스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을 것이다.

 그 때는 무언가에 대해서 아직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을 때이므로 그냥 '어, 그런가?' 하고 그냥 흘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교보문고에 가게 되면서 보게 된 책. 인터넷으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을 보고 조금 알고는 있었기에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어쨋든 이 책의 어마어마한 두께와 분량의 압박에 대한 것은 둘째치고, 읽으면서 느낀 것을 말해보겠다.


단, 나는 크리스찬이다. 절대로 이책에 100% 호감만 가지고 읽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책을 읽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정말 진짜가 무엇인지 찾고 싶은 구도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봐서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인 '만들어진 신'은 어떻게 보면 종교에 대한(주로 기독교, 카톨릭, 이슬람) 신랄한 비판과 공격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도킨스 자신의 경험 또한 들어가있다. '이기적인 유전자' 등의 책을 쓰고나서 편지나 전화 등으로 종교인들에게 위협을 받게 된 점도 꽤 있다.

 객관적으로 풀어놓는 것처럼 쓰는 것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주관적 감정도 이 책에서는 꽤나 보인다. 그만큼 독설적이며, 정열적으로 풀어썼다. 도킨스는 정말 글을 잘쓴다.


 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킨스가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은 아니다. 나름 관련 서적을 많이 본 나에게 있어서도 도킨스가 예를 든 것들, 특히 신이 있다는 것에 대한 주장에 대한 반증이나 성경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것들이 완벽하지 않다. 조금 더 그 각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전체가 아닌 일부를 뽑아 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책 분량도 분량이고 인용에 불과하니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리차드와 콜린스의 논쟁이나 다른 것들을 보면 결국 해결점을 못찾는다. 콜린스 역시 과학자지만신의 존재를 주장한다.


 쨋건, 내가 과학자도 아니고 이 분야 분야에 깊은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완벽한 반박을 하거나 도킨스에게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 기적적인 회심 등을 단순히 '뇌의 환각 작용'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조금 그렇다고 본다. 내 개인적인 신에 대한 경험은 단순히 뇌의 환각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자세히 쓸 필요는 없지만.

 그렇지만, 종교의 폐단은 엄연히 사실이다. 그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의 폐단'인지, 아니면 '인간 본성의 악함'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히해야 할 것 같다.

 마녀사냥, 십자군 전쟁, 각종 종교 개혁 간에 일어난 학살, 작게는 도킨스에게 협박 편지를 날린 것들, 신의 이름으로 다른 이를 심판하는 자들. 자신은 천국에 가니 너는 지옥에나 가버려라라며 냉소하는 자들.

 종교가 자신의 의로움인 줄 알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자들.

 크리스찬의 입장으로서, 이들이 정말 진지하게 '신'의 뜻을 알기 위해 성경을 한번이라도 더 봤으면 그렇게는 못한다.

 크리스찬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라면 그 길이 예수를 따르는 길과는 정반대라는 것을 알것이다.

 사랑을 위해 상처받는 것을 택한 신의 개념을 알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이며, 단순히 정말 종교를 자신의 '욕심'에 이용할 뿐이다.

 그렇기에 신앙은 '종교'가 되어 버리면 힘들다.

 어쨋든 교회가 역사적으로 저지른 잘못이고, 지금도 폐단은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분명 그것은 반성하고 뼛속 깊이 새기길 바란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 정말로 하나님의 뜻과 길을 찾고, 선을 행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외진 곳 구석구석에 있을 뿐, 드러나는 곳에 있지 않을 뿐이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 중에서도 훌륭한 사람 많고, 악한 사람도 많다. 악한 사람이 있다고 인류가 멸망해야할 이유가 되지 않는 것처럼, 그것이 신이 없다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
 
 
 리고 하나 더, 정말 궁금한 건데.

 어떻게 도킨스는 '신'이 없다면 우리가 진정한 '사랑'의 길로 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일까?
 
 그 자신의 말대로라면, 우리에게 사랑은 종의 보전에 대한 성향에서 나온 것이고, 그 감정은 단순히 뇌의 작용에 불과할 뿐인데, 그게 의미가 있을까??

 사랑, 희생, 우정, 나눔... 그런 것들이 단순히 그냥 DNA로 프로그래밍된 것에 불과하다면,

 그것들의 가치는 없다.

 우리나 저 모래 알갱이나, 길가에 돌아다니는 비둘기나, 다 똑같을 뿐, 결코 그것이 인간의 가치를 설명해줄 수는 없다.

 '선' 또한 단순히 유전자 보전을 위한 것을 뿐이다. 즉, 유전자 보전이 꼭 필요한 이유가 아닌 자연 발생적인 것인 만큼, 선 또한 꼭 필요한 이유는 아니니, 인생 막살아도 상관 없지 않나? (매우매우 어마어마하게 비약적으로 말하자면 말이다)

 도킨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깊은 절망에 빠질 뿐이다.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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